“제2의 강남은 없다”
마용여, 동탄, 판교 ~ 아산, 천안, 오송까지 확장강남, 혁신도시
‘강남’이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합니다. 고층 아파트, 명품 매장, 학원가, 수십억대 집값 등 그야말로 한국 자본주의의 상징이자, 가장 치열한 삶의 무대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강남은 언제부터 지금의 강남이었을까?’ ‘그 땅에는 예전엔 누가 살았고, 무슨 일이 있었을까?’ 김시덕은 이 익숙한 공간을 완전히 다른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도시문헌학자 김시덕의『강남』은 고층빌딩 사이로 잊힌 논밭의 흔적을 찾고, 지하철 노선 밑에 감춰진 계획의 실패를 추적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강남이 사실은 얼마나 많은 역사와 우연, 충돌 속에서 형성된 공간인지 보여줍니다. 이 책은 단순한 도시 해설서가 아니며 현장을 걷고, 오래된 문헌을 뒤지고, 도시의 기억을 복원해낸 한 인문학자의 집요한 여정입니다.
김시덕의『강남』을 통해 서울 강남의 숨겨진 역사와 도시 계획의 흐름을 읽고, 제2의 강남은 불가능하다는 그의 주장에 담긴 도시 인문학적 통찰을 포스팅해 보려고 합니다.

책 & 저자 소개
서울을 살아가는 우리는 ‘강남’이라는 단어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높은 집값, 쏠림 현상, 명문 학군, 몰려드는 기업과 자본! 어느새 강남은 ‘한국적인 욕망의 상징’이 되어버렸습니다.
김시덕의『강남』에서는 “강남은 어떻게 지금의 강남이 되었을까?” “이 공간은 본래 어떤 장소였고, 어떤 시간들을 거쳐 왔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잘 알려진 지역이지만, 그 밑바닥을 파고들면 우리가 몰랐던 도시의 기억, 충돌, 실패, 그리고 우연이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저자 '김시덕'은 역사학자이자 ‘도시문헌학자’입니다. 그는 현장을 직접 ‘임장’하고, 지역의 지형·건물·기억을 조사하며, 국가기록원부터 지방자치단체 문서까지 탐구하는 ‘현장 중심 인문학자’입니다.
김시덕의『강남』은 그런 그가 직접 40년 가까이 살아오고, 걸으며 기록한 공간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를 중심으로, 한국 도시 발전의 진짜 모습을 하나씩 서술합니다. “개발”이라는 단어에 묻혀 사라진 논밭과 나루터, 터미널과 신도시의 계획 실패, 아파트·도로·쇼핑몰이 만들어낸 현재의 도시 구조까지. 이 책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기원과 미래를 묻는 인문서’입니다.
강남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김시덕의 『강남』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강남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나누어 살펴봅니다. 단순히 연대기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지형과 정책, 사람의 움직임이 도시를 어떻게 형성해왔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① 강남은 본래 농촌이었다
오늘날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이 즐비한 강남 3구는 사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논밭과 목장이 뒤섞인 전형적인 농촌이었습니다. 강남 한복판에 나루터가 있었고, 현재의 고속터미널 자리는 돼지를 키우던 축사와 하천이 흐르던 장소였습니다. 저자는 “그 많던 농민들은 어디로 갔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 땅에서 밀려난 사람들과 사라진 기억을 되짚습니다.
② 강남 개발은 계획된 ‘기적’이 아니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강남 개발 신화는, 사실 정교한 계획보다는 혼합된 이해관계와 시행착오의 결과에 가깝습니다. 정부가 강남을 개발하려 한 이유는, 한강 이남에 땅이 많았기 때문이었고, 초기에는 고급 주택지보다는 단순한 주거 분산의 목적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한강 조망권’과 ‘아파트 인기’가 결합되면서, 의도하지 않았던 ‘프리미엄’이 형성됩니다.
③ 강남의 구조는 아파트 + 교통 + 산업
지금의 강남은 단순한 주거지가 아닙니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주택 구조, 교통 인프라(고속터미널, 지하철 2호선 등), 그리고 금융·IT 산업의 유입이 어우러져 도시 내 하나의 거대한 ‘권역’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저자는 이 구조를 “국가와 자본, 욕망이 결합한 도시의 표본”이라 부릅니다.
④ 제2의 강남은 없다
이 책의 핵심 명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제2의 강남은 없다.” 이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강남이 탄생한 지리적·사회적·정치적 조건의 복합성을 고려할 때, 더는 그와 같은 도시는 재현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지금도 여러 신도시들이 ‘강남 같은 곳’을 꿈꾸며 설계되지만, 그 모든 모델의 중심에는 결국 ‘기존 강남의 구조를 닮으려는’ 시도만 있을 뿐이라는 인사이트를 내놓습니다.
이처럼 김시덕의『강남』은 한 도시의 흥망성쇠가 아니라, 시간·공간·기억이 얽힌 도시의 ‘성층 구조’를 해석하는 인문학적 탐사입니다. 저자는 ‘지금 이 강남이 어떻게 생겼는가’가 아니라, ‘왜 이렇게 되었는가’를 묻습니다.
나만의 해석
김시덕의『강남』을 읽으며 가장 강하게 남았던 장면은, 도시의 시작이 ‘잃어버린 농촌’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강남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고급 아파트’, ‘강남 8학군’, ‘한강 뷰’ 같은 화려함이지만, 저자는 이 화려함 아래 숨어 있는 흙, 물, 침수, 돼지우리, 나루터의 기억을 하나하나 꺼내 보여줍니다. “여기가 원래 이런 곳이었을까?”라는 질문은 여운을 줍니다.
“이 땅엔 사람이 살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우리가 강남의 발전을 ‘계획된 성공’이라 여기지만, 실제로는 실패한 도시계획과 예기치 않은 효과들의 우연한 결과라는 점입니다.
예컨대, 아파트가 고급 주거지로 자리 잡은 이유도 본래는 그렇게 의도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 ‘조망권’이란 단어조차 없던 시절, 사람들이 한강이 보이는 집을 더 선호하면서 벌어진 현상들이 결과적으로 강남의 가치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은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도시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도시를 바라보는 나의 ‘주관적인 시선’을 흔드는 경험이었습니다. 도시를 이해한다는 건, 그곳을 걷고 살아가는 일만이 아니라, 그곳에 묻힌 목소리와 잊힌 흔적을 ‘듣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저자는 “제2의 강남은 없다”면서 “대신 강남은 확장되고 있다”고 했다. 강남·서초에서 송파·강동으로 넓어졌고, 분당·판교를 지나 천안·아산·청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모두가 강남에 살지는 않지만, 다들 강남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강남을 알아야 하는 이유라고 합니다.
강남을 보는 시선은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김시덕의『강남』은 그 모든 시선을 걷어내고, 땅 밑에 깔린 시간의 층을 하나하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단지 강남의 과거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앞으로 어떤 도시를 만들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묻는 일종의 도시적 성찰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자 김시덕은 말합니다 “제2의 강남은 없다.” 이 말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도시가 갖는 고유성과 누적된 시간, 그리고 그 안에서 지워진 것들을 기억하자는 제안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과연 우리가 사는 도시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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